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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1

그리운 에딘버러


출근 길 (http://youtu.be/rsy8fFsjoUM)



에딘버러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음식점에 식사를 하려고 왔더니

입구 앞 도로에 딱 경차 한 대만을 주차할 공간이 남아있었다.

능숙하지 않은 평행주차를 시도하는 데

한 번에 성공할 수 없어 몇 번째 전후진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는 중

나를 지나쳤던 한 자동차가 저 앞에서 멈춰선다.

그리고 한 아저씨가 내리더니 달려온다.


"헤이, 헤이!

내가 봤는데 저기 앞에 더 넓은 공간이 있어.

거기 가서 주차해."


아저씨는 운전 중에 나를 보고,

또 잠시 후 더 좋은 주차 공간을 발견하고는

내게 알려주려고 차를 세우고 몸소 오셨던 것이다.


에딘버러는 추운 곳이지만

추웠던 기억은 이미 가물하다.





2014-02-05

에딘버러의 달














어둠이 짙은 저녁 하늘

별빛 내 창에 부서지고

외로운 밤을 홀로 지샌 내 모습

하얀 별 나를 비춰주네.

                                - 혼자 남은 밤, 김광석




[1] 혼자 남은 밤 youtube


















2014-01-22

에딘버러 동물원 (Edinburgh Zoo)













에딘버러 동물원은

100년 전 최초로 지구 북반구 사람들에게 펭귄을 소개했던 곳이다 [1].

그 때문에 한 때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펭귄이 동물원에서 흔한 동물이 되면서부터는

방문자가 크게 줄었고 재정위기를 겪기도 했다.


2011년부터는 중국에서 온 한 쌍의 판다 곰,

티안티안(甜甜)과 양구앙(阳光)이 살고있다 [2].

대여비로 중국에 매년 약 10억 원 ($1m)씩을 지불하고 있지만,

덕분에 다시 관광객이 늘었고

재정 문제도 해결되었다고 한다 [3].


에딘버러 동물원에서는 대여 기간 10년 안에

새끼 판다가 태어나기를 기대하고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작년 10월에는 티안티안이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했던 아기를 유산했다는

슬픈 소식이 있었다 [4].



[1] 100 years of Edinburgh zoo penguins, BBC 
[2] Giant pandas due to arrive at Edinburgh zoo on Sunday, The Guardian
[3] Edinburgh zoo's pandas help boost visitor numbers by 51%, The Guardian
[4] Edinburgh Zoo panda Tian Tian 'no longer pregnant', BBC


2014-01-01

칼튼 힐, 에딘버러 (Calton Hill, Edinburgh)











물처럼 흐르는 시간.

어려운 길 지난다고 바다보다 높은 곳에 가지 않는다.


좋은 운만 만나고 싶다.

새 해든 언제든 복 많이 받고 싶다.




2013-10-27

단풍












가을이 되어 일조량이 줄면

나뭇잎은 엽록소를 만들지 못한다.

적은 빛에도 합성되는 노란색, 빨간색 물질만 남는다.


꽃은 벌을 유혹하려고 예뻐졌지만,

단풍이 아름다운 데에는 목적이 없다.











--- 수정 ---
목적이 완전 없는 것은 아닌가보다...

(책)통찰, 최재천 지음.

"...해밀턴에 따르면 단풍의 화려한 색깔은 나무가 해충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계신호이다. 단풍 색소를 만들려면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건강한 나무라야 보다 화려한 색을 띨 수 있고, 그 화려한 색은 해충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너희들이 내 몸에 알을 낳으려면 내년 봄에 내가 만들 독한 대사물질에 고생할 네 자식들을 걱정해야 할 것이다.’ ..."










2013-09-15

로슬린 채플, 스코틀랜드 (Rosslyn Chapel, Scotland)










에딘버러 남쪽, 로슬린(Roslin)이라는 마을에 있는

500년 된 작은 예배당이다.


영화, 다빈치 코드에서

모든 수수께끼의  마지막 해답,

성배의 비밀이 숨겨져있는 장소로 나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 되었다.


연간 4만명 정도였던 방문객 수가 영화 개봉이 후

연간 17만 5천명으로 치솟았다고 한다 [1].


성당 내부의 벽, 천장, 기둥들은

다양하고 정교한 돌 조각상들로 꾸며져있다.

아쉽지만 내부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있다.


[1] http://www.theguardian.com









2013-09-05

불꽃놀이 콘서트

http://youtu.be/ppT89opqyyo?hd=1






해마다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의 마지막은

'불꽃놀이 콘서트'가 장식한다.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추어 터지는 불 꽃에 따라

하늘은 밤과 낮이 교차된다.


이 콘서트는 또한

올 해 에딘버러의 모든 축제가 끝났음을 알리는 행사이기도하다.

이제 불꽃놀이가 끝나면

이 도시는 다시, 기나 긴 비와 어둠의 겨울로 돌아간다.


그 아쉬움을 달래려

많은 이들이 콘서트 장으로 찾아왔다.

찾아오는 걸음은 빠르고,

돌아가는 걸음은 느리다.








2013-08-08

에딘버러 축제

http://youtu.be/ZTDIv-9CCwA?hd=1




에디버러 축제 기간이다.

거리만 걸어도 재밌다.

한 번 밖으로 나오면 들어가기 힘들다.










2013-08-05

세대의 여정.





물고기가 인간이 되는 데 1억 8천 5백만 세대가 걸렸다.

생물의 진화는 매우 느리다.

사실 한 세대 간에는 거의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나에게 좋은 점이 있다면

모두 다 이 두 분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2013-07-24

달팽이.




집을 나서는데

문 앞에 달팽이가 있었다.

여기와서 처음본다.


원래 비가 많은 도시인데

최근 한 동안 맑은 날이 이어지다

오랜만에 잠시 장대비가 내렸다.


그 동안 목이 말랐나보다.

지금은 나를 보고 전속력으로 도망가는 중이다.






2013-07-07

홀리루드 공원의 제비, 에딘버러














요즘 출근 길, 홀리루드 공원에서 제비를 자주 본다.

제비들은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면 그 주위을 빙빙 돌다가

흥미가 떨어지면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간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나름 도시에 살았지만,

봄 마다 찾아오는 제비를 볼 수 있었다.

그러다 어느 해부터인가 제비들은 더 이상 오지 않았는데

다들 어디로 갔나 했더니 모두 여기에 와있었다.






2013-07-06

국군의 날 (Armed Forces Day) 퍼레이드, 에딘버러














지난 일요일 점심 시간이 지나도록 늦잠을 자다

몇 시간 째 온 동네를 울리는 북소리에 잠을 깼다.


무슨 일인가 나가보니

영국 국군의 날(Armed Forces Day)을 맞아

퇴역군인 및 가족들의 가두행진이 진행 중이었다.


이들 중에는 한국 전쟁 참전 용사와 유가족도 많을 것이다.

한국 전쟁 당시 영국은 10만 명의 군인을 한반도로 파병했다고 한다[1].

죄송하고 죄송하다.

전쟁이 싫다.


참고
[1] http://www.bbc.co.uk/news/uk-scotland-23108148






2013-06-23

포스 로드 다리 (Forth Road Bridge)와 포스 다리 (Forth Bridge),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와 스코틀랜드 북부 지방은

내륙 깊숙이 파고든 포스 만 (Forth Bay)으로 분리되어있다.


포스 만을 가로질러 놓여는

포스 다리 (Forth Bridge)와

포스 로드 다리 (Forth Road Bridge)는

남북간 교통을 연결 한다.


포스 다리 위로는 기차가 다니고,

포스 로드 다리 위로는 자동차가 다닌다.






2013-06-04

노스 버윅(North Berwick), 스코틀랜드














노스 버윅(North Berwick) 은

에딘버러에서 북동쪽으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항구 도시다.


이름 앞에 '노스'는

보다 남쪽에 있는 버윅 어폰 트위드(Berwick Upon Tweed)[1]랑

구분하기위해 붙여졌다.


'버윅'의 어원은 '농지가 드문 곳' 을 뜻하는

옛 단어에서 왔다고 하는데[2],

지금은 주변에 유채꽃밭이 많았다.


넓은 해변이 있어 19세기부터 관광지로 개발되었다.

반쯤 무너진 탄탈론 성(Tantallon Castle)과,

바다 새들이 사는 배스 돌섬(Bass Rock)이 볼만하다.



[1] 버윅 어폰 트위드 관련글 보러가기
[2] Wiki








2013-05-26

하루가 긴 에딘버러 여름.





5월 26일

새벽 4시 반.

벌써 날이 밝았다.

보름이라 달도 선명하다.


공식적인 오늘 일출 시간은 오전 4시 42분,

일몰 시간은 오후 9시 38분이다.

오늘 하루 16시간 56분 2초 동안 해가 떠있을 예정이다.


해 떠있는 시간은 6월 21일 하지날까지 계속 늘어난다.


참고.
http://www.timeanddate.com/worldclock/astronomy.html?n=304&month=5&year=2013&obj=sun&afl=-11&day=1







2013-04-30

솔즈버리 언덕 (Salisbury Crags)
















솔즈버리 언덕 (Salisbury Crags)은

홀리루드 공원[1] 서쪽에 있는 언덕이다.

공원의 중심에서 서쪽으로

완만하게 뻗어 오르다가 45미터 높이에 이르러

가파른 절벽으로 떨어지면서 끝난다.


오르내리는 길에는

스코틀랜드 의사당과 홀리루드 궁전을

바로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다.


정상에서는

에딘버러 시내는 물론이고

에딘버러 성, 카튼 힐[2], 블랙포드 언덕[3]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1] 홀리루드 공원 관련 글 보기
[2] 카튼 힐 관련 글 보기
[3] 블랙포드 언덕 관련 글 보기





2013-04-26

에딘버러 바다







몇 년간 바다에 접한 도시들만 옮겨 다니며 살고있다.

의도하지 않은 행운이다.


에딘버러는 북쪽과 동쪽이 바다다.

잠시 떠나고 싶을 때,

목적지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해를 등지고

길이 끝날 때까지 달리면 그만이다.